[제108차 통일학포럼] 북일관계(朝日関係)와 북한의 관광정책
- 일시: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15:00 – 16:30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ZOOM)
- 연사: 이소자끼 아츠히또 (게이오대학교 교수)
- 사회: 이정철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통일학센터장/ 정치외교학부 교수)
- 주제: 북일관계(朝日関係)와 북한의 관광정책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이소자끼 아츠히또 게이오대학교 교수를 모시고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북일관계(朝日関係)와 북한의 관광정책’라는 주제로 제108차 통일학포럼을 개최하였다. ‘통일학포럼’은 2006~2020년 총 75회 진행된 ‘통일정책포럼’을 확대·개편한 것으로 현재 제108차를 맞는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정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통일학센터장 및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환영사와 함께 포럼의 막을 열었다.
이소자끼 교수는 먼저 북일 수교의 부재와 그 배경을 짚으며,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주요 시도들을 역사적 흐름에 따라 정리하였다. 그는 1950년대 중반 스탈린 사후 국제적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서의 북일 접근 시도, 1970년대 미중 데탕트 이후 중국과 일본 간 국교 정상화가 성립된 이후의 북일 협상 기대, 1990년대 초 3당 공동선언 및 국교 교섭 개시, 그리고 2002년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과 ‘일조평양선언’을 중심으로 북일 관계의 주요 전환점들을 설명하였다. 특히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일부 피해자의 귀국을 허용한 사건은 북일 간 외교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였다.
이소자끼 교수는 납치 문제가 이후 일본 내 여론에 미친 영향을 강조하며, 이후 일본의 대북 정책이 점차 강경화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그는 2014년 스톡홀름 합의와 2023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조전, 그리고 김여정 부부장의 2024년 연속 담화를 언급하며, 최근까지도 북일 간 잠재적인 접촉 가능성이 존재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상호 불신의 심화와 일본 내 보수 여론의 견고함, 북측의 전략적 환경 변화로 인해 실질적 진전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하였다.
후반부에서는 북한의 관광정책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이소자끼 교수는 김정은 체제 하에서 관광 산업이 전략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2018년 이후 양덕 온천, 원산 갈마해안, 삼지연 지구 등 주요 관광개발 사업이 연이어 추진된 과정을 소개하였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양덕 온천 관광지구를 1년 반 동안 7차례 이상 현지지도한 사실은 관광을 통한 대외 메시지 발신과 체제 선전을 동시에 꾀하는 의도를 반영한다고 보았다. 그는 관광 산업이 북한에게 단순한 외화벌이 수단이 아니라 “선전이 본질이고 외화벌이는 부차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광정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 및 국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층적 메시지를 구성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소자끼 교수는 북한의 관광산업은 향후에도 국내외 선전을 위한 중요한 전략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맥락 속에서 지속적 관찰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