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차 통일학포럼]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 현장에서 보는 평양과학기술대학교
- 일시: 2023년 11월 13일 월요일 14:00 – 16:10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ZOOM)
- 사회: 정향진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 연사: 민리사 (연세대학교 아시아학과 강사)
- 주제: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 현장에서 보는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민리사 연세대학교 아시아학과 강사를 모시고 2023년 11월 13일 월요일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 현장에서 보는 평양과학기술대학교”라는 주제로 제95차 통일학포럼을 개최하였다. ‘통일학포럼’은 2006~2020년 총 75회 진행된 ‘통일정책포럼’을 확대·개편한 것으로 현재 제95차를 맞는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정철 통일평화연구원 부원장 겸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향후 통일학포럼 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향진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환영사와 함께 포럼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 민리사 강사는 미국 시민권자이자 인류학자로서 2014년 여름, 현지조사를 위해 평양과학기술대학교(PUST)에서 한 달여간 강사로 생활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었다. 민리사 강사는 “PUST에는 비밀이 없다”는 평양과학기술대학교의 한 학생의 말을 인용하며 ‘북한에서 비밀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민리사 강사는 ‘진실과 거짓과 같은 이원론적 설명은 결정적이고 역설적인 사실을 놓치게 한다’는 인류학자 알렉세이 유르착(Alexei Yurchak)의 말을 빌려 ‘공공연한 비밀(public secret)’에 집중하며 기존의 북한에 씌워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이를 바라보고자 했는데, ‘공공연한 비밀’이란 ‘능동적 무지(active not-knowing)’에서 비롯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서, “PUST에는 비밀이 없다”는 말은 “고도의 감시나 국가 권력에 대한 묘사라기보다 제2의 세계를 마주치게 하는 일종의 접촉지대(contact zone)”이며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장치”인 것이다. 이렇듯 민리사 강사는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통해 공공연한 비밀의 세계로 들어감으로써 그곳에서 마주치고 느끼고 경험했던 ‘현장에서의 북한’을 생생한 단어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