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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차 통일학포럼] 북한과 국제 미디어

IPUS 오늘의 TV  통일학 포럼  통일학 포럼/세미나  2023.11.27

  • 일시: 2023년 11월 20일 월요일 14:00 – 15:30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ZOOM)
  • 사회: 김택빈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연사: 서수민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주제: 북한과 국제 미디어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서수민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모시고 2023년 11월 20일 월요일 “북한과 국제 미디어”라는 주제로 제96차 통일학포럼을 개최하였다. ‘통일학포럼’은 2006~2020년 총 75회 진행된 ‘통일정책포럼’을 확대·개편한 것으로 현재 제96차를 맞는다. 이번 포럼에서는 김택빈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사회를 맡았고, 환영사와 함께 포럼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 서수민 교수는 사례 분석을 통해 드러난 북한 보도의 뉴스가치, 규범, 윤리의 문제들을 전달하고자 했다. 우선 서수민 교수는 “1990년대까지 구 동구권 언론이 주를 이루었던 북한 내 외신 지국이 2000년대 들어서 APTN(2005), Kyodo(2006), AP(2012), Reuters(2018) 등의 평양지국 건설로 북한 내 외신 생태계가 다양화되었음”을 소개하며 “평양주재 외신기자들은 현장에서 취재하기 때문에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보다 뛰어나지만, 자기검열의 문제가 늘 존재하고 오히려 평양에 지국이 있기 때문에 북한 관련 뉴스를 먼저 보도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한국 언론이 1차적인 게이트키핑 역할을 하게 되었고, 뉴욕타임즈(NYT) 아시아 디지털 뉴스허브와 워싱턴포스트(WP) 아시아 허브와 같이 중국 취재 환경의 악화로 인해 북경과 홍콩 주재 외신기자가 대거 서울로 이전하며 서울 내 북한 뉴스 생태계가 풍부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수민 교수는 외신기자들이 제기하는 한국 언론의 취재 관행에 대한 비판점, 즉 “익명처리의 일상화”의 목소리에 대해 분명히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수민 교수는 취재원으로서의 탈북자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돈벌이를 위해 외신이 원하는 선정적인 이야기를 제공하는 등의 상업주의와 언론 윤리의 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하는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진과 비디오, 통계, 성명서, 보도자료 등 공개된 정보를 적극 활용하거나 빅데이터, 자동화 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하고, 사업가, 여행자 등 비전통 인적 취재원을 통해 새로운 휴먼 소스를 발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과 사업가 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취재를 하거나, 위챗 등의 메신저를 통해 취재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하며 “이는 단순히 북한 취재 방식의 변화뿐 아니라 국제뉴스라는 장르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수민 교수는 두 가지의 외신보도 분석사례를 통해 북한 보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설명했다. 첫 번째로 서수민 교수는 김정은 시대 북한 주요인사 처형 오보를 다루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중국 소식통’과 같은 취재원의 익명성과 언론인으로서 활동하는 탈북자의 관여 두 가지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주요 공식매체발 오보와 중국 소셜미디어 내 오도 및 가짜뉴스 또한 주요한 영향을 미쳤고, 외신을 쉽게 인용하는 국제적인 보도관행이 오보를 더욱 확산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서수민 교수는 “냉전 구도의 지속, 북한이라서 괜찮다는 ‘북한 예외주의’, 자극성 위주의 기사로 클릭수를 높이려는 보도관행, 기자들의 역량 부족 등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인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사례로 서수민 교수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언론의 북한 보도를 분석했는데, ‘1) 북한 관련 영국 보도의 주요 테마는 무엇이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2) 위협의 대상이자 적인 북한의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3) 엘리트 언론과 타블로이드 언론의 보도 양태는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라는 세 가지의 연구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 그 결과 “‘irrational, crazy, wield’와 같은 악마화되고 과장된 표현이 나타났고, 부정적인 보도는 2013-14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엘리트 신문은 보다 덜 부정적이었던 반면에 타블로이드 신문은 자극적이고 인종주의적인 기사를 작성하였다”고 서수민 교수는 밝혔다. 그러나 서수민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양질 전환이 일어나면서 정치, 안보 일변도 기사에서 스포츠, 경제, 문화 등 깊이있고 다각적인 주제를 다루기 시작하였고, 잦은 오보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보다 신중해진 외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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