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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통일 불가능” 39.1% 역대 최고…“북한과 타협 불가” 78%

미디어  2026.09.30

[단독] “통일 불가능” 39.1% 역대 최고…“북한과 타협 불가” 78%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6.09.27 15:11 이규림 기자 

김범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이 지난 18일 통일의식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규림 기자

김범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이 지난 18일 통일의식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규림 기자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2007년 이래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27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올해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가능한 시기를 묻는 문항에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9.1%로 나타났다. 2007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통일까지 30년 이상이 걸릴 거라고 응답한 비중도 27.5%에 달했다.

서울대 통일평가연구원은 지난 2007년부터 해마다 통일과 북한에 대한 인식,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와 태도 등을 조사해 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방문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통일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엔 남북이 분단된 ‘현재대로가 좋다’는 응답이 31.5%로 역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일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8.8%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김범수 통일평화연구원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개선될 거란 기대가 있었으나 관계 경색이 이어지자 북한에 대한 피로감과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과 타협 불가능” 78%로 역대 최고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북한 핵무기 보유에 위협을 느낀다(86.4%), 북한 정권과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하다(78.3%)는 응답이 각각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북한 정권이 통일을 원하지 않을 거란 답변도 83.3%로 역대 최고치였다. 김 원장은 “북한이 지난 3월 헌법 개정을 통해 통일 추구 포기를 명문화하면서 북한 정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고 풀이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북한의 국가성을 두고는 응답자 대다수가 북한을 불법적이면서도 독립적인 국가로 보고 있었다. ‘한반도 내 유일한 합법 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제시문에 응답자 83.6%가 동의했지만, 대한민국과 북한이 ‘독립된 별개의 국가’인지를 묻는 말엔 응답자 81.1%가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을 개별 국가로 보는 시각은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라는 헌법 제3조와 사실상 배치된다. 김 원장은 “통일부는 남북이 ‘2개의 주권 국가’라 보고 있고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공식화했다”며 “북과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가 북한과 관계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계기를 찾지 못하면 북한에 대한 불신과 통일 회의론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전쟁 나면 미국이 한국 도울 것” 61.2%…2009년 이후 최저
미국에 대한 불신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응답은 76.4%로 2년 연속 하락해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한반도 전쟁 시 미국이 한국을 도울 거란 기대는 61.2%로, 2009년 이후 최저치였다. 김 원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과 협력이 필요하단 여론이 여전히 압도적이나, 트럼프가 국방·관세 등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자 미국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라며 “그 결과 중립적 입장 혹은 우리나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것”이라고 봤다.

김 원장은 20년간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며 북한과 관계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론 평화공존을 우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원장은 “머지않아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필요하다’는 응답보다 많아질 것”이라며 당장 통일을 실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 상당수가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과 갈등을 줄이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규림 기자 lee.gyurim@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4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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