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정일 초상 없애고…북, 당대회에 정상국가 열망 반영”

미디어  2021.03.15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통일학 포럼…”남측, 국제화 지원해야”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김경윤 기자 = 북한이 ‘불량국가’라는 이미지를 벗고 ‘정상국가’로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을 최근 열린 8차 당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일 주최한 ‘북한 8차 당대회 평가와 전망’ 통일학 포럼에서 김병로 연구원 HK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사회주의 정상 국가를 향한 열망과 집념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통일학 포럼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지난달 열린 8차 당대회에서 김일성·김정일 초상이 사라졌다는 점이 중요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7차 당대회까지만 하더라도 축하공연에서도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사진이 40초가량 나오고 당원이 기립해서 이를 바라보는 장면이 연출됐지만, 이번 당대회 기념공연에서는 2시간 내내 단 한 번도 최고지도자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총비서 제도를 다시 복구한 것이나 7차 당대회 당시 연주했던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 대신 ‘인터나쇼날’을 폐막 곡으로 택한 것도 정상국가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나쇼날은 2017년 중국 당대회를 비롯해 베트남과 쿠바 등 여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사용하는 곡이다. 총비서 역시 다른 나라에서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기에 과감하게 복구한 것으로 봤다.

이외에도 당규약을 개정하고 청년동맹의 명칭을 고치도록 했는데, ‘김일성-김정일 주의 청년동맹’이라는 단체명에서 김일성·김정일 이름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김 교수는 전망했다.

이처럼 북한이 정상국가로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은 높지만, 여전히 경직돼 있어 한국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평등한 일원으로 교류·소통할 수 있는 국가로 바뀔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북한을 국제화하는 정책 방향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5년 사이 달라진 북한의 당대회 모습
(서울=연합뉴스) 지난 2016년 열린 북한의 7차 당대회(아래 사진)와 5년 뒤 8차 당대회(위 사진)의 회의장 모습.

김일성ㆍ김정일 초상이 부각된 7차 대회와 달리 8차 대회장에는 노동당 대형마크가 전면에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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