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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칼럼: 북한 수해의 해결방안 – 강영식 사무국장

뉴스레터/칼럼  칼럼  2007.09.05

 

북한 수해의 해결방안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국장

 

 

– 연례행사인 북한의 수해피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 –

 

“나라의 중요 철길과 도로, 다리들이 끊어지고 전력공급이 중단되었으며 통신망이 좌절되는 등 물질적 피해가 막대하다” 지난 8월 13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8월중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실태를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하고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긴급구호를 공식 요청했다. 작년 수해피해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며 이는 해결국면으로 접어든 북핵문제와 북미관계의 진전등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상황이 여하튼 북한 수해피해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 태도와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발 빠른 지원, 북한 내 신속한 복구 움직임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8월 7일부터 14일까지 북한 지역에는 지난 1967년 평양대홍수 이후 40년 만에 500~600mm 가량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지난 8월 28일,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HCA)에서 발표한 북한 수해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북한에 내린 집중호우로 평안북도, 량강도, 자강도, 황해남도 등 9개도, 149개 군에서 모두 98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4백54명, 실종자 1백56명, 부상자는 4천3백51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17만명은 가옥이 완파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파괴되거나 손상, 침수된 공공건물도 2천8백여 채에 달한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수재로 이질과 설사 등의 전염병들이 창궐하고 쌀과 옥수수 등 알곡생산에서 급격한 피해를 입음으로 인해 단순한 물적피해만이 아닌 매우 우려할 만한 인도적 상황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OHCA 보고서에서 전체 경작지의 10%인 22만3381ha가 피해를 입었고, 주요 농업시설 4백88곳이 파괴되거나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북한의 연간평균 수확량의 20~30%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수해로 상수도 시설이 침수되어 대부분 강물이나 우물물을 먹고 이질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수해 이전보다 20%늘었다고 한다. 이질 설사 증세는 북한에서 5살 이하 영아들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북한 당국은 민간기관과 군 병력이 구호작업에 참여하고, 거리를 청소하거나 구호물자를 배분하게 하는 등 이번 수해 피해 복구작업에 매우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평가했다. 이번 북한 수해에 대한 유엔 보고서를 증명하듯 필자가 지난 8월 29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유실된 다리와 대동강 가운데 꼭대기만 보이는 크레인만이 집중호우당시 상황을 짐작케 할 뿐 이미 평양시 대부분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번 수해피해로 인해 예고되는 또 다른 피해(식량난, 질병 등)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1999년 7월 31~8월 3일까지 개성 등 310mm에 달하는 집중호우로 농경지 4만여 정보 유실 및 침수, 도로 등 철로 수백여 세대 파손, 2002년 8월 3일~8월 5일까지 황해도 등 200mm에 달하는 집중호우로 농경지 유실, 수십여명의 사상․행불자 발생, 2004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수해피해가 발생하여 기초시설 등이 유실 및 파괴되고 수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치뤄야하는 북한의 수해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고 이에 따른 공동의 노력이 절실하다.

 

몇 년째 국가 재난급 사태로 반복되는 북한 수재는 산림황폐화와 천정천(天井川)화에 기인한다. 계속되는 식량난과 전력난으로 인한 벌채와 무분별한 개간(뙈기밭)등이 산림 황폐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하천의 천정천화는 민둥산 토사가 빗물에 흘러 하천 바닥에 쌓여 높아지면서 배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현재 평양 대동강과 보통강의 강 수면은 평지와 불과 5~6m밖에 차이나지 않는 다고 한다. 그 결과 조금만 물이 불어나도 쉽게 범람되어 주변이 침수 되는 것이다.

 

북에서도 복구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부족한 현실로서는 역부족이다. 지난 8월 20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가 남한의 민간단체에 보내온 “라면과 같은 단순 소비품보다는 지금 당장 수재지역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피해대상들을 시급히 복구하는 데 절실히 필요한 강재나 세멘트, 피치, 디젤유 등 건축 물자들을 위주로 보내주었으면 합니다.”라는 팩스전문에 그 고민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다.

 

사회 기초시설 부족과 에너지난, 식량난으로 되풀이 되는 현실을 단기간에 되돌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당면한 핵문제와 테러지원국 규정 이로 인한 국제사회와의 갈등은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핵심적인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수재피해가 연례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로의 진입을 통해 경제개발을 이루려는 북한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행히 10월초 남북 2차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최근 미국과 북핵불능화 2단계조치 에 합의하는 등 급격한 해빙국면으로의 전환은 장기화되고 구조화된 북한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보게 한다.

 

이번 북한의 수재피해를 계기로 남한과 국제사회는 단순한 긴급구호성 지원에서 한 단계 나아가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중장기적인 개발지원, 인민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경제협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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