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차 평화학포럼] 고난의 행군이 남긴 영양문제
- 일시: 2025년 11월 6일 목요일 17:00-18:30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ZOOM)
- 발표:ᅠ이수경 (인하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사회:ᅠ윤지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부원장)
- 주제:ᅠ고난의 행군이 남긴 영양문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북한 주민의 삶과 인도적 평화: 식샹, 영양, 그리고 건강을 중심으로]라는 대주제 하에, 이수경 인하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모시고 2025년 11월 6일 목요일 “고난의 행군이 남긴 영양문제”라는 주제로 제34차 평화학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번 포럼은 윤지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부원장이 사회를 맡아 환영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수경 교수는 먼저 좋은 영양상태가 건강의 기본 바탕이며, 영양 불량은 성장뿐만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공중보건 문제임을 강조했다.특히 영양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주요 지표인 식품 섭취와 신체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북한의 영양실태를 다수의 국제기구 자료를 통해 제시했다. 1990년대 이후 북한은 지속적으로 심각한 영양 불량 국가로 분류되었으며, 코로나19 이후에는 공식 통계 조차 부재한 상황이다. WFP와 FAO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북한의 식품 불안정성은 심화되었다.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이 최소 에너지 필요량에 미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평양과 지방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크고, 도시와 농촌 간 불평등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연의 핵심인 “고난의 행군이 남긴 영양문제”에 대해, 이 교수는 먼저 고난의 행군 시기를 북한의 영양 문제를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사회주의권 붕괴와 자연재해로 식량 공급 체계가 무너진 당시, 5세 미만 아동의 62.3%가 만성영양불량(stunting), 15.6%가 급성영양불량(wasting)을 각각 겪었다. 당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아동 영양 불량률을 기록했다. 그는 고난의 행군이 남긴 문제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 북한 사회의 건강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세대적 건강 이슈”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수경 교수는 생애 초기 영양 경험이 성인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애기원 건강질환(DOHaD) 이론을 적용하여, 태아기나 유아기와 같은 생애 초기의 영양 불량 경험이 성인기 비만과 만성질환 위험을 높이는 구조적 요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탈북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연구를 근거로, 탈북 아동들이 남한 정착 후 신체 성장과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지만, 비만 위험도 높아지는 경향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난의 행군 세대가 성인이 된 현재, 북한 사회의 질병 구조에도 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해당 세대의 건강 문제는 북한 보건의료 체계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영양 관리와 만성질환 예방이 향후 북한 사회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 주민의 주요 사망 원인이 이미 비감염성 질환(NCDs)으로 이동했음을 지적하며, 영양 문제를 단순한 식량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누적된 건강 위험의 문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북한의 보건 정책 변화와 향후 협력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북한은 최근 SDG 달성을 위한 국가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모든 형태의 영양 불량 퇴치’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러시아·베트남 등과 협력을 통해 보건의료 선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북한은 단순한 원조보다 지식 기반의 협력과 인적 교류를 중시한다고 평가하며, 한국의 학교급식과 영양플러스 사업 등 모자보건 분야의 경험을 공유하는 실질적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수경 교수는 고난의 행군 세대의 영양 문제가 인도적 지원을 넘어 한반도 평화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과제임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 영양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남북 간 인도적 협력과 평화구축의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음을 덧붙이며 발표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