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차 평화학포럼] 북한의 농업 및 식량 현황
- 일시:2025년 12월 4일 (목) 17:00-18:30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ZOOM)
- 발표: 김도순(서울대학교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
- 사회: 임정빈(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주제: 북한의 농업 및 식량 현황
김도순 교수는 먼저 북한의 농업·식량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농업 환경, 생산 구조, 그리고 취약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설명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북한이 이미 대부분의 가용 경지(Available Arable Land)를 경작에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형·기후·토양 등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작물 생산성이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농경지는 남한보다 넓지만, 산악지형이 많고 밭 비중이 높아 실질적인 경작 여건은 열악하다. 평균 기온이 낮아 재배 가능한 기간이 짧고, 남한보다 강수량이 적어 특히 봄철 가뭄 시기에는 파종이 지연되거나 초기 생육 확보가 어려운 문제가 반복된다. 토양의 유기물·유효인산·치환성 양이온 등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점도 작물 생산성 저하의 중요한 원인으로 제시되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환경적 제약이 실제 생산량에도 명확히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성은 남한의 약 53%, 채소·과일·축산물은 15% 수준에 불과해 농업 기반의 취약성이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과 대홍수 이후 생산 기반이 붕괴된 뒤, 토양 황폐화·농지 유실·관개시설 부족 등이 누적되며 생산성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제재와 자재 부족으로 농약·비료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생산성의 장기적 저하가 고착화되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업 인프라 개선, 토양 비옥도 회복, 관개시설 확충 등 재배 기반을 전면적으로 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남북 농업협력의 실질적 가능성과 방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