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차 평화학포럼] 이란전쟁과 중동 안보(불안)
- 일시: 2026년 5월 21일(목)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ZOOM)
- 발표: 한새롬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교수
- 사회: 황인택 탐페레 평화연구소 연구원
- 주제: 이란전쟁과 중동 안보(불안)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5월 21일 목요일, [전쟁과 평화]라는 대주제 아래 한새롬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교수를 모시고 “이란전쟁과 중동 안보(불안)”이라는 주제로 제38차 평화학포럼을 개최했다. 황인택 탐페레 평화연구소 연구원이 사회를 맡아 진행되었다.
이번 포럼은 최근 이란전쟁을 둘러싼 둘러싼 미국, 이스라엘, 이란의 군사적 충돌과 그로 인한 중동 안보질서의 불안정성을 국제정치학적 관점에서 검토하는 자리였다. 한새롬 교수는 전쟁의 주요 전개 과정과 미국의 이란 공격 배경, 이란 정권의 대응을 살펴보고, 이를 ‘존재론적 안보(Ontological Security)’라는 분석틀을 통해 설명했다.
한새롬 교수는 먼저 2023년 이후 이란, 이스라엘, 미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점차 고조되어 온 과정을 짚었다. 특히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이 이란의 주요 군사·핵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습한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산발적 군사 충돌이 이어지며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이 심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 교수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단순한 전략적 계산이나 세력균형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전력 및 핵무기 개발 능력 제거, 대리세력 지원 차단, 해군 전력 약화 등을 공격 목표로 제시했으나, 전쟁 이전과 전쟁 과정에서 제시된 명분은 이란 시위대 보호, 핵 협상 유도, 임박한 위협 제거, 정권교체 가능성 등으로 변화해왔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미국이 왜 또다시 중동에서 군사개입을 선택할 수 있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존재론적 안보(Ontological Security)’ 개념이 제시되었으며, 이는 국가가 물리적 생존뿐 아니라 자기 정체성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관점이다. 한새롬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대외정책에는 미국 예외주의와 ‘승리 담론’이 반복적으로 작동해왔으며, 이는 중동에서의 군사개입을 “관리 가능하고 승리할 수 있는 전쟁”으로 상상하게 만드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또한 미국 외교 담론 속에서 이란은 오랜 기간 비합리적이고 위험한 타자로 재현되었고, 이러한 이란 타자화는 미국이 스스로를 책임 있는 국제질서의 수호자이자 도덕적 행위자로 위치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다음으로 한 교수는 이란 정권의 강경 대응 역시 존재론적 안보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와 GCC 국가 내 미군 기지, 핵심 경제 인프라를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는 등 예상보다 강경한 대응을 보였다. 한 교수는 이를 단순히 이란 내부 강경파의 영향력만으로 설명하기보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형성된 ‘저항의 정체성’과 연결해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권은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 시아파 이데올로기, ‘저항의 축’ 담론을 통해 체제 정체성을 유지해왔으며, 외부의 군사적 공격은 오히려 이러한 저항 담론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한새롬 교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개입이 이란 정권을 약화시키거나 전복시키기보다, 역설적으로 이란 내부 정치 엘리트의 결집과 저항 담론의 강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 내부에서는 2009년 녹색운동, 2017–18년 데이 시위, 2019년 시위, 2022년 “여성, 생명, 자유” 운동 등 체제에 대한 사회적 도전이 지속되어 왔으나, 외부의 군사개입은 이러한 내부 변화의 가능성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