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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차 평화학포럼] 중동 평화는 요원한가?: 이란의 위기와 시민사회의 목소리

IPUS 오늘의 TV  평화학포럼  평화학 포럼/세미나  2026.06.25

 

  • 일시: 2026년 6월 24일 (수) 오후 5시 – 6시 30분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ZOOM)
  • 발표: 구기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교수)
  • 사회: 백지운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
  • 주제: 중동 평화는 요원한가?: 이란의 위기와 시민사회의 목소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6월 24일 수요일, 구기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교수를 모시고 “중동 평화는 요원한가?: 이란의 위기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주제로 제40차 평화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백지운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구기연 교수는 최근 이란을 둘러싼 전쟁 상황을 국제정치적 갈등만이 아니라, 이란 내부 사회의 위기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구 교수는 이란-미국·이스라엘 전쟁의 전개 과정, 이란 정치 구조와 혁명수비대의 역할, 이란 시민사회의 역사적 흐름을 중심으로 중동 평화의 현재적 조건과 한계를 분석했다. 특히 전쟁과 휴전 협상이 국가 간 합의의 문제로만 다루어질 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경험과 요구가 가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구 교수는 2025년 6월 12일 전쟁 이후 이란이 겪은 군사적·경제적 위기를 설명했다.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라이징 라이언’ 작전과 미국의 핵시설 폭격, 이후 이어진 휴전은 전쟁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했지만, 이란 사회에는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남겼다. 리알화 가치 하락, 제재 복원, 물가 상승, 식료품과 의약품 가격 폭등은 시민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압박했고, 정권의 외교·핵 노선이 민생 파탄으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발표자는 이러한 경제 위기가 2025년 말 테헤란 바자르 상인들의 파업과 전국적 시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2026년 2월 제2차 전쟁 이후 이란 내부 권력 구조의 변화를 짚었다.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계는 이란 정치체제의 불안정성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러나 정권이 곧바로 붕괴하기보다는 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한 군부적 통치 구조가 강화되었다는 점이 중요하게 제시되었다. 구 교수는 혁명수비대가 단순한 군사조직이 아니라 정치, 경제, 안보 전반에 깊숙이 개입한 핵심 권력기관이며, 전쟁 이후 이란 체제가 오히려 혁명수비대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구기연 교수는 이란과 주변 중동 지역의 갈등이 종파, 안보, 에너지, 국제정치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 속에서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을 잇는 이른바 ‘시아파 초승달 벨트’와 ‘저항의 축’ 전략을 통해 역내 영향력을 확대해 왔고, 이는 수니파 걸프 왕정 및 이스라엘과의 구조적 불신을 심화시켜 왔다. 2026년 전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걸프 지역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중동의 불안정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에너지 안보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로 드러났다.

발표의 후반부에서는 이란 시민사회의 역사와 현재가 다루어졌다. 구기연 교수는 이란 시민사회를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아래로부터의 정치적 동원 경험이 축적된 사회로 설명했다. 1999년 테헤란대 시위, 2009년 녹색운동, 2017~2018년 경제 시위, 2022년 ‘여성, 생명, 자유’ 시위, 2025~2026년 전국 시위는 서로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시민운동의 주체와 요구가 점차 확대되어 온 흐름으로 제시되었다. 학생과 중산층 중심의 개혁 요구는 노동계급, 여성, Z세대, 상인, 전 계층의 문제 제기로 확장되었고, 요구의 내용 역시 선거 정당성, 경제 문제, 신체 자기결정권, 체제의 이념적 토대에 대한 비판으로 심화되었다.

이란 시민사회 내부의 복합적인 정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쟁 국면에서 이란 시민들 사이에는 반미·반이스라엘 정서와 반체제 정서가 동시에 존재하며, 외부 공격은 역설적으로 민족주의적 결집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곧 이슬람정권에 대한 지지로 환원되는 것은 아니다. 발표자는 “우리는 정권과 다르다”는 시민사회의 저항 담론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페르시아어 SNS와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통해 내부 여론이 외부로 전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사회는 체제 지지, 체제 내 개혁 요구, 근본적 변화 요구가 공존하는 분열된 여론 지형을 보이고 있으며, 정권의 생존은 반대의 부재가 아니라 반대를 관리하는 역량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구기연 교수는 중동 평화의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휴전이나 양해각서의 체결 여부에 달려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휴전은 전쟁의 종결이라기보다 미결 상태의 유예일 수 있으며, 핵 문제, 레바논 전선, 이스라엘과 미국의 전략, 이란 내부의 정당성 위기 등 여러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다. 발표자는 이란의 진짜 위기는 외부 폭격만이 아니라 정권의 정당성 위기, 사회적 단절, 경제적 붕괴, 시민사회의 좌절 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동 평화를 논의할 때는 국가 간 협상뿐 아니라 이란 사회 내부의 동학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함께 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포럼은 중동의 전쟁과 평화 문제를 국제정치의 거시적 구도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시민사회의 경험과 요구를 통해 다시 생각해보는 자리였다. 구기연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중동 평화는 요원한가”라는 질문이 결국 “누구를 위한, 누구의 평화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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