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차 평화학포럼] 분쟁의 국경, 공유하는 생태: DMZ 지역의 역사적 토지 이용 변화와 생태·환경적 리스크 분석
- 일시: 2026년 9월 17일 (목) 오후 2시 – 3시 30분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ZOOM)
- 발표: 김오석 (고려대학교 지리학과·지리교육과 교수)
- 사회: 박미선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평화학센터장·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
- 주제: 분쟁의 국경, 공유하는 생태: DMZ 지역의 역사적 토지 이용 변화와 생태·환경적 리스크 분석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9월 17일 목요일, 김오석 고려대학교 지리학과·지리교육과 교수를 모시고 “분쟁의 국경, 공유하는 생태: DMZ 지역의 역사적 토지 이용 변화와 생태∙환경적 리스크 분석”을 주제로 제41차 평화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박미선 평화학센터장·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오석 교수는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및 접경지역의 공간적 변화와 생태적 현상을 기존의 단편적인 시각만이 아니라, 역사지리정보시스템(HGIS)과 토지 변화 과학(LCS), 공간인구학 및 종 분포 모형(SDM)을 결합한 통합적 지리학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김 교수는 DMZ 역사적 토지 이용 변화의 추적, 접경지역 야생동물과 월경성 동물 전염병 발생 현황, 그리고 기후·환경 변수를 고려한 바이러스 고위험 지도 분석을 중심으로 DMZ 접경지역 연구의 현재적 조건과 정책적 함의를 분석했다. 특히 접경지역 관련 정책 수립 시 기존의 개발이나 단순 환경보존 담론에서 벗어나 월경성 동물 전염병 리스크까지 다차원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인근 주민들의 생계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간과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김 교수는 역사지리정보시스템(HGIS)을 활용하여 DMZ의 공간적 범위와 100여 년에 걸친 경관 및 토지 이용 변화를 설명했다. 정전협정상 DMZ 면적은 서울 면적의 약 1.5배로 유지되고 있으나, 남북 경계선의 변화로 인해 실질적인 비무장지역이 축소되고 일부 무장화가 진행되어 왔다. 발표자는 1916년, 1951년, 2015년 토지피복지도를 구축하여 고도 경관 변화를 분석했으며, 토지 변화 모형(Land Change Modeler)을 통해 2065년 추세 유지(BAU) 시나리오와 개성 도성 및 German Green Belt 보호 시나리오 등 미래 토지 이용 변화 예측결과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DMZ 접경지역의 야생동물과 월경성 동물성 전염병(ASF, HPAI) 간의 관계를 토지 변화 과학(LCS) 관점에서 짚었다. 남북 접경지역은 안보상의 이유로 개발이 제한되어 농축산업 등 1차 산업이 지역경제의 주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접근성이 극도로 떨어져 월경성 동물 방역에 매우 취약하다. 김 교수는 법정보호종이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를 전파하는 야생멧돼지와 겨울 철새가 DMZ를 넘나들며 축사 감염 및 살처분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전형적인 ‘인간-동물 갈등’의 연구 소재로 제시했다.
또한 김오석 교수는 종 분포 모형(MaxEnt)과 주성분 분석(PCA)을 결합하여 동물성 전염병의 잠재적 위험 지역을 지도화한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모형 분석 결과, ASF의 잠재적 분포는 봄부터 초여름까지의 강수량과 겨울철 일사량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토지 이용의 기여도는 낮았으며, 주로 산림지에서 고위험 지역이 발견되었다. 반면 HPAI의 잠재적 분포는 겨울부터 봄까지의 강수량, 평균기온, 그리고 토지 이용이 주요 결정 요인이었으며, 주로 농경지에서 고위험 지역이 나타났다. 발표자는 DMZ 내에 다수의 고위험 지역이 포함되어 있어 DMZ가 한반도 전역으로의 바이러스 확산을 초래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오석 교수는 DMZ 연구의 중립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연구 방향으로서 국제 공동 연구, 수의학 등 인접 학문 간 협업을 통한 기초 연구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비무장지대를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결국 한반도에 남은 야생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의 근간이자 지속가능성과 긴밀히 연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DMZ를 단순한 군사적 분쟁 지대나 고정된 보존 구역으로만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적 토지 이용 변화와 공유 생태계 속 생태·환경적 리스크를 지리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입체적으로 조명해보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