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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차 평화학포럼] 동북아시아 평화의숲(PFI: Peace Forest Initiative)을 통한 생태적 관계 회복

IPUS 오늘의 TV  평화학포럼  평화학 포럼/세미나  2026.10.06

 

 

  • 일시: 2026년 10월 1일 (목) 오후 5시 – 6시 30분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ZOOM)
  • 발표: 김재현 ((사)평화의숲 대표•건국대 산림조경학과 교수•전 산림청장)
  • 사회: 박미선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평화학센터장·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
  • 주제: 동북아시아 평화의숲(PFI: Peace Forest Initiative)을 통한 시민적, 생태적, 정치적 관계 회복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10월 2일 금요일, 김재현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교수(전 산림청장)를 모시고 “동북아시아 평화의 숲을 통한 생태적 관계 회복”을 주제로 제42차 평화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박미선 평화학센터장·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재현 교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갈등과 산림 황폐화·재난 상황을 개별 국가 간의 단편적인 정치·안보적 대립 구도를 넘어, 숲을 매개로 한 다자간 생태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김 교수는 남북 산림협력의 역사적 경과와 한계, 동북아시아 산림 재난 현황, 몽골 한몽 그린벨트 사업과 평화의 숲 이니셔티브(PFI) 등 다자간 협력 사례, 그리고 연해주를 거점으로 한 초국경 생태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중심으로 동북아 평화의 숲이 가지는 현재적 조건과 정책적 함의를 분석했다. 특히 남북 간의 이념적 장벽과 정치적 경색 국면 속에서도 숲과 생태계는 국경을 초과하여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단순한 양자 협력을 넘어 다자간 국제 협력과 민간·지자체·전문가 연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생태적 관계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김 교수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방문 경험과 산림청장 및 (사)평화의숲 대표로서의 활동 배경을 언급하며, 동북아시아가 처한 심각한 지정학적 갈등과 산림 재난 현황을 설명했다. 2025년 기준 세계적 갈등 수준이 극심해진 가운데 동북아 국가들이 각자도생의 대립 구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입으로는 평화와 생태를 말하지만 실질적 협력이 부재한 현실이 지적되었다. 한편 한반도에서 연해주로 이어지는 생태축은 독립운동의 역사적 거점이자 인문·생태적 공감대를 갖춘 공간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러시아와 동북아 지역에서 매년 5만 건 이상의 들불과 산불이 발생하여 동토층이 녹고 메탄가스가 배출되는 등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음에도, 마음속의 국경과 이념적 장벽으로 인해 이러한 산림 재난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어서, 남북 산림협력의 역사적 경과와 북한 산림 황폐화의 구조적 원인을 짚었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 들어 대대적인 산림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연료 및 식량 부족, 고지대 다락밭 일구기, 소유권 문제 등 복합적인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전체 산림 면적의 4분의 1에 달하는 260만 헥타르가 여전히 황폐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시기 추진된 남북 산림협력은 단편적인 시도에 그쳤고 정치적 상황에 지나치게 종속되어 있었으며, 특히 2018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협력이 전면 중단된 아픈 한계가 언급되었다. 발표자는 파주, 철원, 고성에 구축된 남북산림협력센터가 묘목을 북한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전하며, 정부 차원의 대화가 막히면 민간 협력까지 동반 마비되는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재현 교수는 양자 간 협력의 한계를 넘어 동북아 다자간 산림협력과 ‘평화의 숲 이니셔티브(PFI)’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몽골에서 진행된 한몽 그린벨트 사업과 유한킴벌리 후원으로 조성된 토진나르스 숲(3,280헥타르) 사례를 통해, 24년간 지속된 민관 협력이 가져온 성과와 확장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남북 간 양자 관계나 단발성 사업에 갇히지 않고, 러시아·중국·몽골·북한·한국·일본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야 국제사회와 UN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산림청장 재임 시절 UNCCD 제14차 총회에서 제안하여 시작된 ‘평화의 숲 이니셔티브(PFI)’가 현재 세계 4개 지역에서 실행되고 있음을 소개하며, 동북아시아에서도 다자간 PFI 우산 아래 분쟁과 갈등을 완화하는 생태적 평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발표의 후반부에서는 연해주(크라스키노)를 거점으로 한 구체적인 초국경 산림협력 전략과 국내적 과제가 다루어졌다. 김 교수는 북한·중국 국경과 인접하고 안중근 의사 단지비 등 역사·문화적 의미가 깊은 연해주 크라스키노 지역(약 2,000헥타르 부지)을 거점으로 피나무(밀원수) 숲을 조성하여 방풍림 구축, 멸종위기종(홍송·표범·호랑이) 보호, 지역 양봉 농가와의 경제적 교류까지 연결하는 통합 모델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및 연해주 정부 관계자, 국제 시민단체와의 논의 과정을 전하면서도, 한국 내부의 ‘남남갈등’과 정부의 북방외교 미온성, PFI 관련 예산 삭감 등 공론화와 정책적 지원 부족이 협력의 지속성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재현 교수는 동북아 평화의 숲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준비와 포용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장 눈앞의 정치적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민간·전문가·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기술적 기반과 국민적 공감대를 차근차근 쌓아가야 하며, 국제기구 및 재외동포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표자는 당대 내에 모든 결실을 보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씨앗을 심고 생태적 관계망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평화를 만들어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경색과 기후·산림 재난 위기 속에서, 숲을 매개로 한 초국경 생태 협력이 어떻게 평화의 토대가 될 수 있는가를 깊이 있게 모색해보는 자리였다. 김재현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숲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며, 숲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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