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차 평화학포럼]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 일시: 2024년 6월 26일 수요일 17:00-18:30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ZOOM)
- 발표: 김영화 (시사IN 기자)
- 좌장: 김부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주제: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평화로운 공존: 탈분단과 다문화]라는 대주제 하에 김영화 시사IN 기자를 모시고 2024년 6월 26일 수요일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이라는 주제로 제25차 평화학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번 포럼에서는 김부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환영사와 함께 포럼의 막을 올렸다.
이번 포럼에서 김영화 기자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이주와 이민이 갈등의 중심이 되고 공존의 노하우가 기록되고 있지 않다’는 문제의식 하에, 울산 동구의 이주민 지역 통합 사례를 살펴보며 이러한 사례가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논의하고자 했다. 우선 김영화 기자는 이주민과 관련한 취재를 할 당시의 경험을 뒤돌아보며 “이주민과 이민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여론을 다양하게 확인했고, 해당 문제가 ‘앞으로 더 빈번히 발생할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영화 기자는 “한국은 2023년 인구 대비 체류 외국인 비율이 4.89%을 기록하며 점차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지만, 2018년 예맨 난민 입국과 2021년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등의 사례와 같이 ‘정치의 부재’로 인해 이주민과 관련한 갈등은 더욱 첨예화했다”라고 역설했다. 이에 반해 김영화 기자는 “아프간 난민에 대한 포용적 메시지를 내비쳤던 故 노옥희 울산 교육감의 사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화 기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울산 정착의 경우도 초기에는 앞선 사례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였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되돌아보았을 때 초기의 반발에 비해 심각한 갈등으로 번지지 않았다”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김영화 기자는 “이는 현대중공업과 울산 동구 다문화 센터, 울산교육청 세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라고 분석했다. 김영화 기자에 따르면, “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소통 협의체를 구성해서 원활한 소통을 지속해 갔고,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 특별반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이어갔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이들에게 거주 공간을 제공하고 통학/통근 버스를 지원했고, 다문화 센터는 한국 생활 적응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영화 기자는 “각각의 주체가 제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때 다문화와 관련한 갈등과 불화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김영화 기자는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2021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의 통계를 인용하며 “일반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은 하락 중이지만,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이 비교적 높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의향이나 행동 의지를 나타내는 ‘교류행동 의지’ 수치에서 청소년이 성인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았다”라는 점을 언급하며 “울산의 경우와 같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화합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민진 작가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했던 말을 인용하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이나 이민자에 대해 평가할 때 ‘얼마나 잘 적응했는지’ 또는 ‘얼마나 우리에게 유용한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이러한 우리의 태도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영화 기자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 동구의 1년이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를 제시하며 “울산의 사례가 단 한 번의 기적이나 미담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영화 기자는 우선 “이주 배경 인구 자녀의 학업 중도 이탈률이 점점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가 ‘언어로 인한 부적응’과 관련되어 있다”라고 밝히며 “울산의 사례와 같이 이민자나 난민에 대한 한국어 특별반을 운영하는 등 한국어 교육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영화 기자는 “갈등 자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밝히며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포용의 메시지’와 갈등을 해결하려는 정치 및 지역사회의 역할이 있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영화 기자는 “다문화 사회로 향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에게 울산의 경험은 ‘미리 겪어본 미래’”라고 밝히며 “‘낯선 데서 배움이 일어난다’는 故 노옥희 울산 교육감의 말씀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